일기

퇴사일기 5

matine 2020. 3. 13. 14:44

본 글의 원 작성일은 2019년 4월 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옮기는 과정에서 내용이 일부 추가, 수정되었습니다.


1년전 퇴사를 하고, 재취업(정확히는 발령)을 기다리는 이 시점에서 쓰는 퇴사일기.

- 최종 발표 이후. 신검, 그리고 나의 회사 선택

 한전의 경우 최종면접이 12/3, 그리고 부교공은 12/10 이었다.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 아마 최종 면접후 1주일 조금 뒤에 결과가 나왔다.

한전은 12/12에 발표가 나오고 부교공도 12일 조금 더 뒤에 발표가 났었다.

 한전의 결과발표는 거의 대부분 그러하듯, 약속의 17시.

1.5배수인 면접에 큰 실수를 하지 않아서 합격일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결과확인은 언제나 기대와 설렘이 따르더라. 도서관에서 부교공 면접 공부를 하면서 휴대폰으로 화면 가리고 스크롤 살살 올리면서 확인을 했었다. 그리고 4차 전형(2차 면접) 합격을 확인. 어느정도 예상을 하기도 했고, 예상보다 짧은 기간에 고생도 덜해서 얻게된 결과라 막 소리지르고 할 정도로 기쁘지는 않았다. 그냥 씨-익 웃고 가족들한테 합격했다는 카톡 몇개 보냈지.. 합격과는 별개로, 공지사항으로 예비합격자 수험번호도 알려줬었다. 아마 10명 조금 넘는 숫자였나? 채용 규모나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예비번호가 제법 많이 돌기도 하고 1~2명 정도만 돌기도 한다. '18년 하반기에는 한전과 비슷하게 발표난 곳들이 몇 곳 있어서 영남권 전기직 기준으로, 4~5번 정도 돌았던것 같다. 후보자들 단톡방에서 대략 확인한 정보.

 이어서 공지사항으로 바로 신체검사에 대한 글이 올라왔던것 같다.

2차 면접때 내가 지정한 지역에 있는 병원에 날짜와 시간대까지 아마 정해줬던걸로 기억한다. 발표는 12일이고, 신검은 17일이었고 증명사진, 신분증 정도만 준비해서 신검을 받았다. 물론 전날 밤부터 금식을 했다. 예전 직장이나, 한전 처럼 채용 규모가 클 경우는 병원이랑 날짜를 지정해 주는데, 채용 인원이 적을경우는 일반적인 병원에서 '신규 입사자 신체검사'라는 항목으로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검사항목은 뭐 별거 없이 키, 몸무게, 혈압, 시력, 피 등 기본적인 항목들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텐데, 정말 큰일이 아니라면 신검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신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문제가 있다면, 정말로 신체상에 큰 위험이 있어서 업무가 어려운 정도의 수준이라니, 당장 치료를 알아보거나 해야한다 정도의 얘기가 나오는 정도. 뭐 몸무게나 혈압같이 어느정도 초과가 나오는 것들은 여러차례 반복해서 측정하거나 어느정도 선에서 적당히 넘어간다. 나도 혈압이 높은편(130~150 정도를 왔다갔다)이지만, 그냥 몇번 측정하고는 넘어가더라. 그런 이유 말고도, 공기업 입장에서는 공고한 채용인원을 지켜야 하기도 하고, 신검 받은 지원자를 떨어뜨리는게 시간, 비용, 노력이 모두 소모되는 입장이라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게 아닐까 싶다.

 검사에 대해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아예 연락도 없었다. 그래서 본인들이 검사를 통과했는지 궁금해하는 지원자들도 많고, 직접 전화해서 확인하는 사람도 많다. 해외라도 놀러갔다가 재검사 통보를 받으면 답이 없으니... 어쨋거나, '18년 하반기 같은 경우는 평소보다는 발령이 좀 빨랐다. 현업부서에서 빠른 인력보충을 요청했다나? 보통때라면 2~3주 정도 쉬고 입과였지만, 이때는 사무직은 17일 입과, 기술직은 31일 입과로 굉장히 빨랐었다.

 아마 한전 신검을 받고 조금 뒤에 부교공 면접전형에 대한 결과가 발표가 났는데, 탈락이었다. 사실, 이쪽도 대략 1.5배수였고 큰 실수가 없어서 당연히 합격을 생각했던차에 떨어져서 낙심이 컸다. 우습지만, 두개다 합격했을때를 생각하며 어디를 갈까 고민하기도 했었으니.. 잠시 허탈하기는 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한전 입과를 기다리던 차에 연락이 왔다. 아마 부교공 발표하고 일주일 이내에 연락이 왔었던것 같다. 추가합격인데 들어올거냐고.. 위에 서술한것처럼, 한전과 비슷하게 발표한 곳들이 많았는데 부교공도 그런곳중 하나였기 때문. 인담자 얘기 들어보니, 한전이랑 그외 다른 몇군데로 빠져서 결원이 생겼다고 하더라. 마음속으로 어느정도 답을 정해둔터라 바로 들어가겠다고 하고 바로 신체검사를 준비했다. 부교공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메이저 중앙 공기업보다는 채용 인원이 작아서 지정병원이 아니라 일반적은 병원에서 검사가 가능했다. 대신, 단순한 '신규 입사자 건강검진'이 아니라 '철도 관련 업무 종사자 건강검진' 정확한 명칭은 기억나지 않지만 조금 다른 종류의 건강검진을 실시해야 했다. 아무래도 특수한 건강검진이라 시행하는 병원수가 적어서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서 겨우 찾아서 검사를 수행하고, 결과지와 몇몇 제출서류를 챙겨서 부교공 본사에 방문후 제출했다. 특별 건강검진이긴 했는데, 실제 검사 종류는 뭐가 달랐는지 잘 모르겠다. 피 검사에서 항목이 조금 달랐던걸까?

 어느정도 부교공 입과 준비를 마쳐갈때, 한전 인사과에 전화해서 채용 포기 의사를 밝히고 채용 포기 각서를 쓰고 해당 내용을 메일로 송부했다. 분명히 결정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도, 채용 포기 각서를 쓰는 그 순간에는 기분이 묘하더라. '이게 맞는건가?'싶은 생각.

 한국전력공사와 부산교통공사, 두 회사 사이에서 나의 선택.

결과로 보면 나는 부산교통공사를 선택했다. 둘 모두 좋은 회사이고, 선택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게 아닐까 싶다. 비교대상이라고 한다면, 업무 전문성, 타이틀, 연봉, 근무지, 워라밸 정도가 아닐까 싶다. 자세히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 부분은 다음편에 따로 쓰기로 하고, 내 기준으로 간단하게 우열만 따지자면 아래와 같았다.

- 업무 전문성 : 한전>부교공

- 타이틀 : 한전>부교공

- 연봉 : 한전>부교공

- 근무지 : 부교공>한전

(부교공은 부산내 순환근무. 한전은 영남권역 내 순환근무. 과장? 이상 진급시 타 권역 근무도 가능)

- 워라밸 : 한전 송변전=부교공>한전 배전

 막상 쓰고보니 한전이 더 뛰어나 보이기는 한데...

업무전문성, 타이틀, 연봉 모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항목들이라 근무지랑 워라밸을 가장 고려했다.

항상 그렇지만, 정신없이 썼던 합격발표, 신검, 회사선택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다음편에는 회사선택에 대한 조금 더 상세한 이야기와 회사 입과후, 즉 입문교육에 대해서 써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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