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의 원 작성일은 2019년 4월 작성한 글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옮기는 과정에서 내용이 일부 추가, 수정되었습니다.
1년전 퇴사를 하고, 재취업(정확히는 발령)을 기다리는 이 시점에서 쓰는 퇴사일기.
- NCS 준비
많은 이들이 공기업 준비에서 겪는 큰 고비는 NCS다.
전공이야 뭐 기사필기를 준비하면 어느정도 감이 오는데 NCS 이건 도무지...
공부를 하면서도 이게 공부를 잘 하고있는건지, 제대로 되고있는건지 답이 없다.
거기다 지원회사나 출제사마다 방향이 다르고, 이게 정답 갯수를 보는지, 정답률을 보는지..
어느곳 하나 깔끔하게 설명해주는 곳이 없었다. 그저 답답...후...
아무것도 모르는 제일 처음에는 일단 사람들 추천이 많은 기본서를 구입했다.
대충 NCS 교재 추천, 문제집 추천 따위로 검색을 하면 나오는 유명한 기본서들. 위포트, 해커스, 에듀윌 정도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위포트가 준비하는데 잘 맞았다. 무엇보다 NCS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료로 짧은 오리엔테이션 영상을 제공해주는데 아무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되더라. NCS가 무엇이냐 부터 각 영역별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그런 내용들. 그리고 교재 앞 부분에 메이저 공기업들의 채용 정보가 간략하게 있는데 이것도 도움이 된다. 일일이 찾으려면 은근히 시간이 걸리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급하게 준비하는게 아니라면 시간이 남아서 다양한 기본서, 봉투모의고사를 다 섭렵하게 되더라.)
어쨋든 오리엔테이션 영상으로 대략적인 감을 잡고, 각 기본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많은 NCS 문제들이 너무 어려워서 혹은 머리가 나빠서 못 푸는 문제는 별로 없다. 시간이 많이 걸릴뿐. 그래서 나는 NCS 공부를 아래와 같이 생각했다.
'문제를 풀면서 눈에 익히고,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는 건너뛰어야하는지를 배우는 과정'
역시나 처음에는 시간 제한도 없이 천천~히 푸는데도 정답률이 낮게 나오더라. 도저히 접근 방법도 모를 것 같은 문제도 많고. 위에서 언급했던 기본서 1~2종을 풀고, 기본서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모의고사를 쳐도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었다. 그래서 찾던게 뭐 인터넷 단기 스터디? 스펙업?이었나 하여튼 위포트에서 제공하는 대충 일주일짜리 스터디 강의를 들었다. 뭐 책이 필요하다는데 없어도 큰 문제는 없더라. 영역별로 매일 1회씩 강의가 제공되는데 대표유형에 대해서 접근방법 알려주고 과제도 몇문제 풀게 시키는데 배우니까 좀 시간이 줄더라. NCS 공부 조금 해본 사람들은 뭐 다 알법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그런 스킬들.. 두자리 곱셈이나 대략적인 수치비교 같은 것.
이렇게 NCS 감을 쌓아가면서 각 회사들에 대한 지원은 계속 해나가고 있었다. 앞선 퇴사일기_3에서 언급했던 회사들이 서류 전형은 적부로 통과시키고 필기 시험은 대부분 볼 수 있어서 경험삼아 칠 수 있었는데, 어차피 필기 친다고 돈 더 드는것도 아니니 내가 꼭 가려는 곳이 아니더라도 실전경험 쌓는셈치고 쳐보는게 많은 도움이 되더라. 기본서 문제를 제외하고 많이 푸는 봉투 모의고사는 사실 문제 수준이 어느정도 비슷하고 많이 풀다보면 돌려쓰는 느낌이 들 정도라 실전이 최고의 연습이었다. 그러면서 어느정도 마음에 드는 회사들은 각 회사들 봉투모의고사를 1~2종 구매해서, 필기시험 일주일전 비슷한 유형을 풀면서 감을 익히고 실전에 들어갔었다. 봉투모의고사랑 실제 NCS 필기시험 문제랑 비슷한 곳도 있지만 전혀 다르게 출제되는 곳도 있으니 그냥 참고하는 정도? 그래도 안푼것보다는 낫다..
기본서, 봉투모의고사, 인터넷 스터디 등으로 두달쯤 했음에도 여전히 시험을 칠때마다 성적은 오르락 내리락, 발전은 없고...싶어서 나름 원인 분석을 했다. 나는 스터디 모임 구하거나 하는게 귀찮아 혼자 해결했는데, 멤버만 잘 구한다면 스터디만큼 강력한게 없으니 혹시나 고민중이라면 시도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정말 온갖 NCS 고수들을 만나서 도움을 받게될수도 있다. 어쨋든, 내가 자주 틀리는 문제유형, 영역들을 확인하고 해당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나는 의사소통능력이랑 수리영역, 특히나 계산부분이 약해서 또 한번 검색을 통해 해당 영역 보충을 위한 교재를 구매했다. 언어영역은 '매3비'라고 수험생들 비문학 학습을 위한 교재였는데, 도움이 된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잘 모르겠지만, 매일 비문학 지문을 읽으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익숙해진다는데 초점을 뒀다. 수리영역은 '빠꼼이' 라는, 계산 관련 스킬들을 익히고 연습하는 교재였는데, 분량이 워낙 많아서 반도 채 못봤다. 다 익히면 도움이 될것같은데 그 많은 스킬들을 다 익히고, 익숙하게 문제에 적용하기 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아서 깊게는 안봤다. 아마 '18 하반기에 떨어지고 '19 상반기를 준비했었다면 그 사이에 공부를 했을것이다.
위와 같이 내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공부를 하게되어서인지, NCS 자체에 익숙해진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슬슬 점수와 정답률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가 NCS 공부한지 대략 3달째.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시간도 확실히 측정하고, 정답률이나 간단하게나마 오답분석을 했다.
'18년 하반기 채용이 마무리 되어가던중, 마음에 들어하던 두 곳, 한전과 부산교통공사 필기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을 치고나서도 막 잘쳤다거나 망쳤다거나 그런 생각은 들지 않고 '보통은 한것 같다'정도 생각이 들더라. 한전의 경우, 55문제 중 45문제를 풀었는데 푼 갯수만 보면 적게 푼 편은 아니었다. 시험 치고 약 일주일 뒤에 두 회사 필기전형에 통과했다는 소식을 접하기는 했지만, 통과 직전까지, 그리고 통과하고나서도 계속해서 NCS 공부에 손을 놓지는 않았다. 최종까지 붙지 않는 한, '19년 상반기를 생각해야하고 NCS라는게 하루아침에 실력이 쌓이는게 아니라 오랜기간에 걸쳐서 실력이 쌓이게 되는것 같더라. 실제로도 NCS만 여러해 낙방하는 분들도 계시더라. 물론 본격적으로 NCS 준비할때만큼은 아니고, 하루에 1회정도만 풀면서 감만 잃지 않게하는 정도?
대충 3달쯤 공부하게되니 집에 NCS교재도 많이 쌓이게 되는데 새 책을 사더라도 겹치는 문제가 많고 돌려쓴다는 느낌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새 책을 사서 풀기보다는 질 좋은, 기본서 문제를 다시 한번 풀었다. 이미 풀었던 문제라 답이 대충 기억은 나더라도 새롭게 배운, 제대로된 접근방식으로 풀었고,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한번 더 고민하면서 푸는데 집중했다.
성적이 잘 안나올때 PSAT형 교재를 구매해서 공부하려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이해한 PSAT는, 공무원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형태인데, 문제 유형들이 PSAT형으로 바뀌고 있다길래 손을 좀 대기는 했지만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에 제대로 보지는 않았다. 그 외에도 민경채(민간경력자채용) 문제를 따로 공부하라고들 했는데 비슷한 이유로 공부하지는 않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18년 하반기를 떨어지고, 여러 NCS 유형의 문제에 익숙해진 뒤라면 새로운 유형에 익숙해진다는 목적으로 풀어봤을 것 같다.
사실, 나처럼 NCS를 처음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필기전형에서 NCS만 치는 곳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NCS만 쳤을때는 정말 말도 안되게 잘 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더라. 그런 점에서 NCS가 자신 없다면, 전공시험도 같이 치는곳을 전략적으로 노리는것도 한 방법. 괜히 코레일처럼 NCS만 치는 곳들이 '천하제일 NCS대회'등으로 불리는게 아니다.
앞의 긴 과정을 통해, 겨우겨우 턱걸이로 NCS에 붙게 된걸 봐서는 나도 머리가 좋거나 NCS 머리가 따로 있는편은 아닌것 같다. 몇몇 합격후기나 현직자들 얘기를 찾아보면 공부안하고 쳐서 바로 붙었다, 일주일동안 책 한권파서 붙었다는 분들도 있더라. 어떤 시험이 그렇듯, NCS도 타고난 머리나 스킬에 영향을 받는건 사실이다. 그래도 그런 사람은 얼마 안되니, 혹시 이 글을 보면서 NCS를 준비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스트레스 받지 말기를. 그런 머리나 스킬이 없어도 시간을 투자하면 다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NCS라는게 100점을 맞으라고 내는 문제들이 아니다. 그냥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합격선만 넘으면 되는 시험이다. 물론, 다음 전형까지 영향을 주는 일부 회사들에게는 아니지만.. 그래서 최대한 많은 정답을 맞추는게 중요한데, 내가 잘 맞추는, 자신있는 영역과 문제유형을 찾고 잘 못 맞추는, 자신없는 영역과 문제유형을 확실히 파악하고 어디에 집중할지를 파악하는게 가장 빠른 상승의 길인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의사소통 영역에서 주제찾기, 수리영역에서 간단한 계산, 그리고 내 전공분야에 최대한 집중했고, 자신없어하는 문제해결영역은 거의 버리다시피 했다. 물론 다 잘하면 좋지만, 내 장단점을 알고 최대한의 결과를 효율적으로 내는데 집중하라는 의미다.
이것으로 필기전형에 대한 이야기도 끝.
다음은 면접전형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그런데, 면접전형 간곳이 얼마 없다..세곳...
한국전력공사, 부산교통공사, 그리고 부끄럽지만..한국전력공사 인턴까지 ㅋㅋㅋㅋ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