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의 원 작성일은 2019년 4월 작성한 글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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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퇴사를 하고, 재취업(정확히는 발령)을 기다리는 이 시점에서 쓰는 퇴사일기.
- 퇴사전, 퇴사후의 계획, 그리고 그 과정. 스펙준비
나의 경우,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면서, 취업에 필요로 하는 스펙을 완성하고 본격적으로 각 회사에 지원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18년 하반기~'19 하반기 내 취업을 목표로 했으며, 내가 준비를 생각했던 대부분의 에너지, SOC 공기업에서는 토익, 한국사, 기사 정도를 필수로 보더라. 왜 SOC 공기업을 준비로 했냐 말한다면, 채용 규모가 크고 나름 메이저라고 할만한 곳들이 많아서라는 단순한 이유였다.
대충 나열해보자면,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발전사, 코레일, 부산교통공사
정도를 염두했었다.
준비과정의 첫번째 토익의 경우, 다행히 회사 다니던중 준비를 했었다. 물론 퇴사를 생각한 것은 아니고, 회사내 자기계발목표를 잡는 과정에서 나는 항상 영어점수를 1순위로 한 덕을 이때 봤다. 토익은 925로 무난히 조건을 충족하고 일부 회사에서는 가산점까지 주는덕에 많이 도움이 되었다.
두번째로 한국사. 나는 정말 한국사에 문외한에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 지금도 마찬가지. 내가 판단했을때, 전기기사와 한국사 중에서 전기기사를 우선으로 두고, 시간이 될때 한국사를 준비하려 했다. 결론은 한국사 준비하기 전에 합격을 해서 한국사는 지금도 없다. 둘 모두 준비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럴자신이 없었다. 그러던중, 스펙이 준비되지 않았지만 내 수준을 확인해보자는 생각에 한국전력공사를 '18년 상반기에 지원했다. '영남권-송배전/변전'으로 지원을 했다. 당시 스펙이 토익925, 그리고 지역인재가점 두가지 뿐이었을텐데 서류를 통과했다. 채용인원이 많았던 탓이 컸지만, 이를 통해 한국사가 필요없겠다는 판단을 하기도 했고, 기사에 더욱 집중을 했다. 이때 한전 필기 시험은 전공을 통과할 자신이 없기도 했고, 기사 필기시험과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과감히 포기했다.
마지막인 기사 자격증. 전기기사 취득이 아마 내가 준비한 스펙 중 가장 오래 걸리고 힘든게 아니었나 싶다. 본격적으로 퇴사를 생각하기 전인 '17년 12월즈음부터 공부를 시작했으니...기간으로 치면 반년이 넘은게 아닐까? 퇴사 전까지는 무료로 인터넷에 제공되는 필기 인강을 퇴근후, 그리고 주말에 틈틈이 시청하면서 종이에 내용을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고, 퇴사 이후에는 매일 도서관에 가서 10시간 정도 공부했던것 같다. '18년 4월말에 필기시험을 쳤던걸로 기억하는데 인강 숫자가 제법 많아서 시험 일주일 전에야 강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래도 인강을 열심히 듣고 정리해둔 덕분에 남은 일주일 동안 기출문제를 풀때는 수월하게 풀었고, 시험에서도 상당히 고득점을 얻었다. 이때 열심히 해서 기사 실기, 각종 회사의 필기, 면접도 무리가 없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험 당일 채점을 하고 합격을 확인하고 다음날부터 다시 실기준비를 했다. 6월말 실기시험까지 대략 2개월 시간이 있었는데, 실기도 필기공부처럼 선 인강, 후 기출문제 풀이 방식을 따라갔다. 전기기사 실기가 필기랑 다른 점은 서술형이고, 단답형이라는 암기형의 문제가 나온다는 점이다. 덕분에 이 '단답형' 문제의 기출을 외우느라 제법 고생했다. 전기기사 실기를 준비를 좀 해본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게 아닐까? 사실 다시 전기기사를 준비하라고 한다면 단답 따로 암기는 하지않고, 기출문제에 좀 더 집중을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도서관 다니면서 공부를 하며, 6월말즈음 기사 실기 시험을 쳤다. 영 못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영 잘친건 아닌 수준으로 시험을 쳤는데 실기는 서술형이라 내가 모르는 실수가 있을지도 몰라 합격/불합격 판단이 어려웠다. 사족을 달자면, '17년 전기기사 합격자수가 높아서 '18년 상반기는 합격률 3%로 난이도가 지랄맞았던 전례가 있어 더 걱정스러웠다.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는 8월 중순까지 기사 실기공부와 NCS 공부 병행을 시작했다. 취업 여러 단계중, NCS를 먼저 손댄 이유는 아무래도 NCS가 실력 쌓이는데 적어도 3개월은 걸린다는 얘기에 미리 준비하려던 부분이 컸다. 그리고 기다리던 '18년 8월 중순, 나는 전기기사 실기시험 합격 통보를 받고 스펙쌓기를 마치며 본격적인 취업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사족을 또다시 달아보자면, 역시 '18년도 공기업 취업시장이 굉장히 컸다. 그래서 저렇게 기사나 한국사 없이 토익만으로 서류를 통과하고, 하반기까지 통과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앞으로 취업시장의 방향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공기업이 서류전형을 단순 '적부'로 넘기는걸 보니 쓸모없는 스펙, 대외활동 보다는 NCS, 전공지식 둘의 비중이 커지지 않을까한다.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19년 상반기 한국전력공사에 지원을 해봤다. 작년보다 채용인원이 감소해서 채용 난이도가 높아졌을텐데,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는 생각이다. 떨어진다면, 아마 여기에 한국사정도를 덧붙이는게 어떨까 하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