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의 원 작성일은 2019년 4월 작성한 글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옮기는 과정에서 내용이 일부 추가, 수정되었습니다.
1년전 퇴사를 하고, 재취업(정확히는 발령)을 기다리는 이 시점에서 쓰는 퇴사일기.
- 본격적인 입사지원, 서류 및 필기전형
1. 지원 회사의 선정
초반에 워낙 기사 준비에만 빠져있던 터라 이 단계는 즐거웠다. 매일 도서관 도착해서 인크루트, 사람인 두 사이트의 공채달력을 살펴보는걸로 일과를 시작했다. 앞서 언급을 했던 대로 내 목표는 에너지, SOC 관련 공기업이었다. 아무래도 이와 같은 회사들이 기술직 채용 인원이 많기도 하고, 직무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블라인드 앱, 잡코리아, 잡플래닛 등 여러 사이트가 있으니 이런 곳들을 참고해서 자기에게 맞는 회사를 찾는 과정도 중요하다. 기껏 힘들게 들어간 회사가 자기 마음에 안들고 나오는 사람도 적지 않으니, 회사의 장단점을 골고루 볼것!
채용 관련 사이트를 보면서 정말로 다양하고 많은 공기업들이 있다는걸 알게됬다. 진짜 내가 듣도보도 못한 공기업이 많았는데, 나름 대기업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꼴에 '메이저 공기업'이라 불리는 곳들 위주로 지원했다.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사실 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준이면 공기업 어디든 준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기사 취득 기간보다 NCS 뚫는 시간이 더 짧았다.
(요즘은 조금만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지만, 공기업도 공기업별로, 그리고 부서/직렬별로 업무강도가 다르다. 사기업 뺨치게 바쁜곳도 많다. 또 민원업무가 많은 곳이면 스트레스는 기본. 그래서 만약 본인이 이런 업무를 피하고 싶다면 유명한 메이저 공기업이 아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공기업 지원이 답이다. 유명하지 않더라도 알짜배기인 공기업들이 굉장히 많다.)
2. 입사지원서 작성
기사 자격증 취득후, 본격적으로 지원했던 하반기만 보면 13곳을 지원했는데 이게 많은지 적은지는 모르겠다. 합동채용으로 중복되는 곳도 있어서 이곳저것 지원해도 그렇게 많이 지원을 하지는 못할것 같다. 에너지, SOC 회사들이 대부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지원했던 곳들은 서류는 대부분 적부라 본격적인 승부는 필기부터였다. 그래도 이 중,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남부발전, 토지주택공사는 서류에서부터 N배수 였는데 토익, 기사자격증만으로 내가 원했던 곳은 패스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회사들이 있고, 모두 좋은 회사라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지만,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 안좋다고 느끼는 곳들이 이상하게 서류에서 더 빡빡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예를 들어, 인국공보다 한국공이, 그리고 한전보다 전기안전공사 같은 곳들이 서류에서 더 어려웠다. 실제로 전안공이나 KDN이나 한전 자회사(?)같은 곳들은 이른바 서류 괴물(?), 스펙 괴물(?)들이 많다는 카더라 얘기도 있더라. 서류가 적부인 회사들은 지원만 하면 필기전형, 즉 NCS에 지원이 가능하니 관심없는 회사라도 NCS 경험 차원에서 지원해보기를 권장한다. 특히, 채용인원이 많은 코레일, 서울교통공사, 그리고 가능하면 한국전력공사까지는 NCS까지 쳐보는게 좋은것 같다. 해당 회사들 채용 인원이 많고 채용과정이 어느정도 정규화되서 '공기업 취업'에 감을 잡기 수월하다. 또한, 공기업 NCS 출제사가 사실 고만고만하다. 기억나는 곳은 휴노나 행과연 정도인데 출제사마다 경향이 다르니, 출제사에 맞춘 NCS 공부도 필요하다. 출제사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 참조
공기업 NCS직업기초능력 출제기관 소개(2018년 12월 기준) |
입사지원서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유사했다. 블라인드 채용이라 학력이나 지역 정보들은 대부분 숨겨야 하고, 간단한 경력, 경험, 그리고 교육사항과 자기소개서가 대부분이다. 지역인재, 기사, 외국어 말하기, 토익 등 가점 유무나 가점 적용 범위(서류전형/서류+필기전형 포함), 지역인재 가점, 청년 가점 유무(나이) 등이 차이가 나니 이 부분은 관심있는 회사에 대해 미리 찾아볼 필요가 있었다.
경력, 경험, 교육사항, 자기소개서가 사람들마다 의견이 갈리는데 내 생각은 정답 없음이다. 나는 최대한 관련 내용에 대해서만 짧고 간결하게 작성했다. 뭐 많으면 좋다느니 적은게 좋다느니 말이 많지만, 해당 부분에 대한 가산점, 자격요건 등의 명시가 없으면 별 의미 없지 않을까 싶다. 서류전형 살펴보는 인사담당자들 시간 그렇게 많지 않고 열심히 하는 사람도 드물다. 나중에 면접을 위해서는 내가 잘 알고있고, 무기가 될만한 부분만 쓰는게 좋지 않을까? 교육사항도 관련 전공 쓰자면 수십개 되겠지만, 3~4개 정도만 쓰고 별 문제 없었다. 면접에서도 전혀 언급 없었다. 자소서도 처음이 어렵다. 나는 그냥 학교만 다녔는데 무슨 성공/실패사례나 가장 힘들었던 경험 그런게 몇개 있겠냐.....하는데 쥐어짜면 한 두개씩은 나오더라. 공대생이라 프로젝트 경험이 몇 차례 있었는데 이 프로젝트 경험이 사실 쓰기가 제일 무난했다. 여러 사람과 함께 협업을 하고, 그 과정에서 의견 다툼도 생기고, 결국은 과제를 해본 경험이 사실 회사일과 다를게 없다고 느낀다. 물론 이걸 잘 포장하는게 자소서 쓰는 방법. 약간의 과장이나 거짓 정도도 눈치껏해라. 물론 나중에 안들키게... 처음 몇번만 자기의 경험들을 정리해두면 나중에는 말만 조금 바꾸거나 심지어 그대로 붙여넣기가 가능해진다.
위에 쓴 내용을 봐서는 이것저것 알아볼게 많은데, 몇번 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재미까지 붙는다. 내가 조사한 회사에 다닐 모습을 그리며... 헛된 망상에 빠지기도 했는데, 가능하면 시간 제약을 걸어라. 나는 최대 2시간을 기업조사, 휴식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이 끝나면 즉시 해야할 NCS, 전공, 면접 공부에 집중했다. 회사가 워낙 많아서 사실 시간 안정해두면 한도, 끝도 없겠더라. 물론 이렇게 해서 숨은 꿀공기업(?)을 찾을수도 있으니, 선택은 본인 하기 나름이다.
3. 전반적인 필기전형
필기전형(NCS, 전공) 준비는 다음에 별도로 작성.
전반적인 필기전형. 크게 'NCS만 치는 곳'과 'NCS+전공을 함께 치는 곳'으로 나눠진다. 내가 NCS에 특별한 재능이 있거나, 준비를 오래해서 자신감이 붙은게 아니라면 전공을 어느정도 준비하고 전공을 치는곳에 지원하는게 채용에 유리하다. NCS는 실력 편차도 크고, 실력이 붙는데 시간이 어느정도 걸리지만, 전공은 기사 필기 수준이라 기사 필기문제만 몇차례 풀다보면 실력이 금방 오르는것 같더라. 필기 시험시 인성검사도 하는 곳이 있는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인성으로 탈락시키는 곳들도 있다. 그냥 솔직하게 대답하고 통과하면 괜찮지만, 솔직하게 대답하고 떨어지는 경우는 정말 인성 검사를 '조작'해야 한다. 다만, 면접시 인성 부분을 확인하는 사람이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있으니 면접시에도 '조작한 인성'을 보여줄것. 나는 다행히 최대한 솔직하게 답했는데 인성부분에서 큰 무리가 없었다. 회사에서도 인성적으로 완벽한 사람을 뽑는것은 아니니 조금 문제되는 답을 하더라도 괜한 걱정은 할 필요 없다. 다만, 공기업으로서 국민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봉사정신, 그리고 청렴결백에 대한 부분은 적당히 고르는게 좋을것 같다. 그리고 합동채용. 많은 채용 사이트에 합동채용 불만 내용이 많이 보였다. 나는 별로 신경 안썼다. 어차피 붙을 사람은 다 붙고 떨어질 사람은 떨어지더라. 따로 쳤으면 다 지원할텐데, 한꺼번에 시험을 쳐서 기회가 한번 뿐이라고 하던데,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18년 하반기 채용 당시 한전과 한전 자회사(?), 발전사들이 합동채용을 진행했는데, 한전에 비해 타 회사들은 참석률이 저조해서 필기합격률이 상당히 높았다는 얘기가 있었다. 비슷하게,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가 같은 일에 진행이 되었는데, 채용인원이 많은 가스공사가 지역난방공사보다 참석률은 높았다고 한다. 합동채용이 단점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잘 이용한다면 오히려 기회로 볼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도 하지 말자.
이걸로 간단한 입사 지원, 필기 전형은 끝.
다음에는 조금 더 상세하게 필기의 준비, 정확하게는 NCS 준비를 풀어 써봐야겠다.
개인적으로 공기업 취업에서 가장 높은 관문이 필기 전형이라 생각하고 느낌도 그랬다.
한번 뚫기가 어렵지, 한번 뚫으면 계속 뚫린다는 필기의 관문을 다음번에 공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