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의 원 작성일은 2019년 4월 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옮기는 과정에서 내용이 일부 추가, 수정되었습니다.
1년전 퇴사를 하고, 재취업(정확히는 발령)을 기다리는 이 시점에서 쓰는 퇴사일기.
- 면접
지겨웠던 필기공부를 넘기고 면접의 시간이 다가왔다.
필기를 통과한 두 회사에 대해서만 써본다면,
한전의 필기시험은 10/27, 1차 면접은 11/14, 2차 면접 12/3.
부교공은 필기 11/18, 필기와 별도로 치러지는 인성 11/30, 12/10.
그리고 혹시나 해서 지원했던 인턴면접 11/28.
위와 같이 진행되었다.
각 전형별로 결과발표까지 1주, 그리고 다음 전형진행까지 1주해서 총 2주의 시간이 생기게 된다.
물론 결과 발표 이후의 1주는 시간이 짧기에 필기 결과를 모르더라도 필기 이후 미리미리 면접 준비를 했다. 한전 1차 면접 이후에도 부교공의 필기가 있어서 면접과 필기의 준비를 병행했는데, 다행스럽게 한전의 1차 면접은 기술적인 질문이 대다수라 전기기사 필기내용을 훑어보면서 되새길수 있었다.
각 회사별 전형에 대한 내용은 본 블로그 합격후기글 참조.
2018년 한국전력공사 하반기 합격 후기 |
2018년 부산교통공사 하반기 합격 후기 |
2018년 한국전력공사 하반기 체험형 인턴합격 후기 |
내가 생각했을때, 면접은 태도와 태도를 받쳐줄수있는 지식수준 두 가지로 나눠진다고 생각한다.
지식수준은 회사나 관련 전공에 대한 내용으로 그나마 단기(1~2주)에 준비할 수 있으나 태도는 말할때의 표정, 자세, 습관, 어투 등 여러가지가 포함되는데 개인차가 있어서 장기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행히 이 부분에 크게 감정되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고 틈나는대로 혼자서 연습을 했다. 본인이 이 부분에 부족함이 있다고 한다면 스터디를 구해서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피드백을 받고 고치는게 가장 빠르다. 자신이 있어도, 본인도 모르는 안좋은 습관이 있을수도 있으니 첫 면접이라면 스터디를 추천한다. 그게 아니라면 거울을 보거나 녹음을 하면서 스스로 고치는게 차선책. 하여튼 하고싶은 말은 면접 태도 부분은 틈나는대로 자주 연습해둘것! 개인적으로 내가 태도부분에서 중요시하는 것들은 아래의 항목들.
1. 살짝 웃는 표정+적당한 자신감/주눅들지 말것+공손한 태도 2. 올바른 자세(똑바로 편 허리) but, 너무 경직되지 말고 힘을 뺄것. 3. 적당한 제스쳐(손동작) 4. 적당하거나 약간 느린 말속도 (너무 느려서 답답함을 주지 말고, 차분하다는 인상을 줄 정도) 5. 시선처리 (상대방의 눈/인중을 바라보면서, 면접관이 여러명이라면 질문한 면접관 외 다른 면접관에도 시선을 분배) |
위와 같은 이유로 태도 부분 보다는 지식에 집중을 했다.
지식은 전공지식과 회사지식 두 종류. 회사지식은 회사 홈페이지의 내용을 주로 봤다. 사업영역, 최근 이슈, 회사의 역사와 인재상 정도를 파악했다. 전공지식은 사실 전기기사 필기 전체 내용을 보려다 내용이 방대해서 조금 더 검색해서 일종의 족보(?)를 구했다. 한전의 경우 송배전 직군 족보라고 해서 전반적인 전기 기초지식(전류, 저항, 전압 정의 등)과 회사의 역사, 전력공학의 중요 항목, 국내외 전력 계통 등에 관한 내용이 몇줄로 정리된 자료가 있었다. 부교공도 내용이 어느정도 겹칠까 했는데 내용이 상당히 달라서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다. 당시에는 부교공 면접 준비로 유명한 스피치 학원의 교재 자료를 구해서 공부했는데 홈페이지 내용과 한전 족보, 기사 필기내용만 보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것 같다. 다만, 교통공사 특성상 일반적인 전력계통이 아니라 도시철도라는 특정 범위의 전기/전력을 다루다보니 조금 더 상세하게 파고들 필요가 있었다. 전형을 준비하는 2주의 기간동안, 매일 8~10시간씩 위의 내용들을 도서관에서 1~2시간 단위로 번갈아가며 공부를 하며 준비했다.
그리고 실제 면접.
한전 1차 면접의 경우, 내가 준비한 부분에서 질문이 대부분 나와서 큰 어려움없이 답변할 수 있었다. 면접 질문들은 특정 현상에 대한 정의와 해당 현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고, 전공 지식 외에도 인성 면접관이 인성에 대한 질문도 함께 했는데, 다행히 같이 면접을 진행한 타 지원자에게 먼저 질문을 해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한번은 정말로 내가 생각도 못한 질문이 나와서 잠깐 당황을 했으나, 면접관에게 10초정도 생각을 시간을 달라고한뒤 10초간 생각을 정리해서 답변하기도 했다. 2차 면접에서는 인성 비중이 커진다고 해서 내 경험을 정리하는데 집중했다. 물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족보를 보면서 전공에 대한 부분도 조금씩은 준비했으나 전공 질문은 없었다. 2차 면접은 기본적인 면접 질문을 많이 물어봤다. 지원동기나 나의 경험, 그리고 선택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등을 물었고, 자소서에 포함된 내용을 직무와 연관시키는 질문도 있었다.
부교공 면접 원래 어렵기로 악명이 높았다. 영어 면접, 역할극, 토론 등등 여러가지 면접을 거치는데,
다행히 작년 하반기 면접에서는 한번에 토의/토론과 일반적인 다대다 면접 두가지만 짧게 진행했다. 면접이 한번이라 전공 기술적인 부분과 선택 상황, 자소서 경험을 골고루 물어봤다.
그리고 재미삼아 본 한전 체험형인턴의 면접.
아무래도 인턴이라 채용 전형이 상당히 간소화되어있었다. 자소서 내용은 거의 안보고 다대다 면접에서 각 지원자들에게 공통질문 몇개만 던지며, 개인별 시간도 5~8분?정도밖에 안될것 같아서 무슨 기준으로 합격을 결정짓는지도 판단이 안선다. 그냥 면접비 잘 받고 기대도 안했는데 합격소식을 받아서 얼떨떨했다.
위와 같이 면접을 진행했고, 운 좋게 모두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썼던 면접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별 질문들에 대해서 2~3문장 정도의 답변만 짧게 하고 그마저도 제대로 못한 답변이 많다보니 전공 지식에 대한 부분은 그냥 보통?중간?정도를 보여줬다. 다만,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죄송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와 같이 얘기했고, 모른다고 답변을 할때도 주눅든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모를수도 있지 뭐... 면접관들도 전공지식 몇개 알고 모른다고 합격을 결정짓지 않고, 현장에서 다시 다 배워야 한다는것 정도는 아는 사람들이라는 거다. 이런 마인드로 면접을 치르다보니 주눅들지 않고 긴장을 덜 했던것 같다.
이걸로 길고, 정신없는 면접전형 이야기는 마무리 짓고
다음 글에서는 면접 합격 이후.. 신검과 나의 최종 선택에 대한 글을 써보겠습니다.
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