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의 원 작성일은 2019년 7월 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옮기는 과정에서 내용이 일부 추가, 수정되었습니다.
1년전 퇴사를 하고, 재취업(정확히는 발령)을 기다리는 이 시점에서 쓰는 퇴사일기.
발령난 지금, 과거를 돌아보며 쓰는 퇴사일기.
- 발령대기기간. 그리고 발령 이후의 이야기
12월부터였나? 2주간의 짧은 입문교육을 받고, 중간에 시험도 쳤다.
나름 준비한다고 준비를 했지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점수를 받고 교육이 마무리 되었다. 채용과정중 면접 점수와 입문교육중 치룬 시험성적을 합쳐서 고득점순으로 발령을 받는데 심하면 1년씩 논다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물론 발령 순서도 상관있지만, 원하는 직렬로의 발령도 이에 따라가기 때문에 대충 볼 시험은 아니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바로 발령을 받고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 최대한 늦게 발령을 받고 그 기간동안 휴식이나 여행, 어학연수 등을 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시험 점수가 60점 이하는 과락으로 처리되어 입사에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적정선이 필요한 편. (그래서 문제가 안 생기도록, 강사분들이 대부분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알려주신다.)
처음 1월 발령. 보통 발령 1주일 정도 전에 전화나 문자로 근무가 가능한지를 물어본다. 근무 가능하면 바로 발령이고, 안되면 다음 발령차수로 연기가 되는데 나는 연락을 못받았다. 즉, 1월 발령은 실패. 그래도 발령 1달전에 인사과에 연락을 하면 대략적으로는 알 수 있다고 한다. 어쨋든, 1월 발령이 떨어지고, 다음 발령인 4월이나 7월까지는 기간이 제법 남은 상황. 나이가 있다보니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또 중간에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몇가지가 있어서 성실한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덕분에 6월까지는 거의 놀다시피 하며 보냈다. 회사의 교대근무 형태와 관련된 협상 진행과정이나 다른 회사의 공채소식같은것들을 기웃거리며 살펴보고 그런 시간을 보냈다. 간혹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회사를 생각하며 잠깐씩 후회를 하기도 했었다.
4월에도 소규모 발령이 있었으나 여기서도 나는 별 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리고 대망의 7월 발령. 회사에 재직중인 지인으로부터 6월초에 대략적인 임용소식을 알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인사과에 문의를 했을때는 7월 발령이 어려울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개인적으로 좀 실망을 했다. 또 6개월을 기다려야한다니...그동안은 또 뭘 하면서, 주변에게 뭐라고 얘기를 하면서 보내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중, 6월말 근무 가능여부를 물어보는 문자를 받았고 근무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고 7월 1일부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발령 공문을 보니, 내가 이번 발령차수의 거의 턱걸이였다.
근무에 필요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교대근무자를 위한 건강검진이었다. 일근으로 근무하는 사람들에겐 필요가 없었고, 직렬에 따라 발령후, 교육기간 도중에 검사를 받기도 했었다. 검사는 단순히 키, 몸무게, 혈압, 채혈밖에 없었다.
그리고 임용식. 임용식은 면접때 방문했던 본사건물의 강당에 모여서 필요한 서류들을 쓰고 사원증, 임용장 등을 받는 형식적인 행사였다. 뭐 근로계약서나 예비군 관련 서류를 썼었고, 사장님으로부터 임용장을 한명한명 직접 받고 사진찍고 마무리되는 행사.
이렇게 발령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 1/3정도 되는 인원들이 발령을 못받고 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2~3년간 계속해서 명퇴자가 발생하고 4조2교대 관련 협상도 이뤄진다면 한동안은 큰 규모의 채용이 될 것 같은데, 혹시 누군가 우리 회사를 준비한다면 제대로 준비해볼 기회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가 원하는 직렬을 받지 못해서 아쉬운 생각도 든다. 혹시 발령을 연기했다면, 다음 차수에서는 내가 원하는 직렬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일까? 괜히 더 욕심이 생겼다. 똑같은 돈을 받으면서 누구는 쉽게 일하고, 누구는 좀 더 고생하는게 나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 물론 지금 이곳도 다른 회사에 비하면 충분히 편하지만, 그래도 괜히 욕심이 생기더라. 그래서 하반기에 다시 한번 힘을 내 볼 생각이다. 누군가 이 글을 보는 사람과 경쟁하는 입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마음을 먹고, 목표를 만드니까 뭔가 더 기운이 나는것 같다.
이런저런 쓸데없이, 주절주절 쓴 퇴사일기도 이제 끝. 아마 내가 올 하반기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면 '이직일기'라는 제목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이 글을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