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회사일기 1

matine 2020. 3. 14. 12:02

 본 글의 원 작성일은 2019년 9월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대기업 → 공기업 이직후, 약 3개월간의 이야기.

그냥 이직한 회사를 다니면서 느끼는 일상적인 이야기.

후속글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1편...

 선 글들에서도 썼다시피,

나는 2015년~2018년 S그룹 계열사에서 근무를 하다 퇴사를 하고 지방 공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7월 발령을 받아 약 3개월간 다시 신입으로 근무하면서 겪은 업무나 느낌에 대한 소개글을 써보고자 글을 남긴다.

 전 회사에서는 제조업 관련 사기업에 근무를 하면서 자동화 설비의 제작, 신공법 개발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했고, 지금은 지방 공기업 기술직(전기)으로 근무를 하며 시설물, 설비 유지보수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도 다르고, 업무도 달라졌는데 물론 부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확실히 차이는 느껴진다.

 무래도 사기업은 일단 이윤창출이 목적이라 다양한 형태의 성과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3년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상사분들이 항상 성과/실적에 대해서 신경을 쓰던것을 봤고, 보고(=포장)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었다. 그만큼, 신입사원급에게도 어려운, 다양한 과제가 주어지면서 부담감도 있으면서 많은것들을 배우고 성장의 기회가 많았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규모도 크다보니 업무에 체계가 잡혀있고 다양한 사람/부서와 만날 기회가 잦았다. 정말 능력있고 똑똑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위/아래로 많이 있고 새로운 사람들이 자주 순환되면서 분위기도 상대적으로 많이 유연했다.

 기업은, 특히 내가 몸을 담고있는 기술직/유지보수 업무의 경우는 반복적인 업무가 대부분이다. 아주 대규모로 건물이나 시설물 단위를 짓는게 아니라면 대부분 있는 설비들을 고치거나 조금씩 개조하는 수준. 사기업에 비해 규모도 작다보니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의 사람/부서와 업무를 진행하고 나이/직급에 의한 상하관계가 조금 경직되어 있다. 한마디로 수직적인 관계. 물론 직렬이나 부서마다 편하게 형/동생, 선/후배로 지내기도 한다. 가장 큰 차이는, 업무 의지. 업무가 정해져있고 위에서 시키니까 업무는 수행하지만, 정말 큰 사고를 치지 않는한 정년이 보장되어 있어서 '적당히, 중간, 대충'이라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많이 퍼져있다. 상사지만, '정말 이런 사람도 안짤리고 저 직급까지 잘 다니고 있구나..'싶은 사람도 있다. 요즘 한창 50대후반~60대초반 분들이 정년을 맞이하면서 물갈이가 되어가고는 있다지만, 몇년은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리회사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본사는 또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굉장히 바쁘고 야근이 잦은편인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본사를 기피한다. '어차피 똑같은돈 받는데(굳이 비교를 하자면 오히려 덜 받는편. 본사는 주간 근무에 일이 많고, 본사가 아닌 현업은 교대 근무에 일이 적어서 업무량/임금을 비교하면 현업이 더 좋은 조건이다.), 굳이 본사가서 고생할 필요가 있나?'는 느낌? 물론, 본사에서 근무를 한 사람들은 진급을 조금 더 빨리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럴 사람들은 사기업 가면 훨씬 더 성공하겠지?  비교는 이 정도만 하고...

 

업무는 별것 없다. 고객 민원/외부 연락/관제실 등을 통해서 설비의 고장/이상 소식을 접하면 용역업체에 해당 내용을 유선으로 통보해주고 조치사항 등을 확인하고 해당 내용을 간략하게 일지에 기록하고 보고하는 것. 고장이나 사고의 규모가 큰 건이라면, 용역업체와 함께 현장가서 확인을 해보고 해결을 위해서 용역업체를 지원(자재 전달, 구매 등)해준다. 어떻게보면 '외부업체 관리'에 가까운 일이기도 한데, 이를 위한 계약이나 지시는 본사측에서 진행을 한다. 일부 설비의 경우는 승객이 없는 시간에 수리/점검이 진행되어야 하기때문에 주간/야간 교대로 업무를 수행한다. 특별한 고장/이상 소식이 없는 경우는 공부를 하거나 휴대폰으로 잠깐잠깐 딴짓을 하기도 하는 정도. 예전회사에서도 연초나 연말에는 보통 과제를 진행하지 않아서 여유로울 때가 있었는데 그 정도의 수준이 거의 계속 유지되는 업무량이다.

 사생활 3년/3개월 밖에 안해본 말단의 짧은 경험에 의한 것이니 분명 절대적이고 정답은 아니다. 언제나처럼, 참고할만한, 작은 정보를 찾는 누군가를 위해 남기는 그런 글이니 혹시나 추가적인 궁금증은 언제나 댓글을 통해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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